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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3위' 김성욱의 마지막 각오와 몸부림, 레슨장 찾고 심리 상담까지

NC 다이노스 김성욱이 시즌 초반 장타력을 앞세워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김성욱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회 초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최원태로부터 선제 2점 홈런을 뽑았다. 3-4로 뒤진 6회에는 동점 2루타로 역전 분위기를 조성했고, 9회 공격에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타순 변경이 적중했다. 김성욱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167로 부진했다. 강 감독은 6번 김성욱 타순에서 흐름이 끊기자, '팀 내 타율 1위' 7번 타자 서호철과 타순을 맞바꿨다. 2012년 입단 때부터 김성욱은 '거포 외야수'로 기대를 받았다. 2015~2020년 6시즌 연속 100경기에 출장했다. 수비가 뛰어나고 장타율(통산 0.406)도 나쁘지 않다. 다만 정확도(통산 타율 0.245)가 떨어져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2021~22년 상무 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김성욱은 93경기에서 타율 0.223 6홈런 16타점으로 고전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서울의 야구 레슨장도 다니고, 심리 상담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 수 있을지만을 고민하고 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는 팀 동료 박민우와 함께 미국으로 먼저 건너가 롯데 자이언츠 출신 허일 아주사퍼시픽대학교 타격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성욱은 "예전에는 폼을 자주 바꿨는데 올 시즌엔 잘하든 못하든 하나로 끝까지 유지할 것이다. 타석에서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공에 대한) 반응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욱은 2일 기준으로 타율 0.241(29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 타율은 낮아도 득점권 타율(0.364)과 장타율(0.517)이 높다. 덕분에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김성욱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그는 "FA 생각은 하나도 없다. 난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다. 평범하게 한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 매일 출전하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웃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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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책임감" 최다 출장 신기록에도 멈추지 않는 강민호, 네 번째 FA도 노리는 이유 [IS 인터뷰]

2238경기.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면서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거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통산 출장 경기 수 10위 이내 선수 중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52·은퇴)이 2044경기, 김동수(57·은퇴)가 2039경기로 각각 13위, 15위에 올라있다. 현역 포수로 범위를 좁혀도 1719경기를 뛴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4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상 위험이 큰 포지션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견하다. 포수 선배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덕담했다.이밖에 KBO리그 포수 최다 기록도 모두 강민호가 보유하고 있다. 포수 최다 안타(1994개) 최다 홈런(320개) 최다 타점(1167개) 최다 득점(924점) 등이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21년째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4년 9월 19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10년 차였던 2013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그는 2022년 4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역대 15번째로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을 버텨왔다. 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야구장에 항상 일찍 출근해 훈련한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난 유독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모두 노력의 산물이었다. 강민호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90(434타수 126안타) 16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야수 최고령이지만, 4번 타자를 맡았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올해에도 일찌감치 홈런(1개)과 타점(2개)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페이스라면 강민호는 올 시즌 중반 2300경기 출장도 가능하다. 강민호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하나 더 노리고 있다.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송진우(57), 조인성(48) 등 6명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을 4번이나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당시 “네 번째 FA에도 도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기록을 세운 이날에도 강민호는 "큰 의미가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네 번 FA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면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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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40일 만에 5할 승률 밑으로..양의지 빠지니 두산 해결사 없다

두산 베어스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36)만 거르면 되는 빈공 탓이다.두산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6으로 패해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30승 1무 31패(0.492). 5할 승률이 깨진 건 지난달 12일 이후 40일 만의 일이다.두산은 올 시즌 꾸준히 5할 승률을 오르내렸다. 지난해 9위(승률 0.423)로 떨어졌던 걸 떠올리면 괜찮은 성과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 신인왕 후보 김동주 등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돌아온 양의지가 타율 0.321 6홈런 31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05(리그 5위·포수 2위)를 기록 중이다.그런데 그뿐이다.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일 경기 전 "우리는 지금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지금(경기 전) 딱 5할 승률인데 이제는 진짜 올라가야 할 시점이다. 어느덧 시즌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떨어지면 분위기가 확실히 꺾일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나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 특히 답답한 타선의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 10안타 6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잔루가 총 13개로 SSG(7개)의 두 배 수준이었다. 두산 타선은 타율 0.254(7위) OPS 0.699(5위) 홈런 44개(2위)를 기록 중이다.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팀 득점은 한화 이글스와 공동 최하위(253점)다. 득점권 타율 9위(0.229)에 그친 게 크다. 상대 팀은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와의 승부를 피하면 그만이다. 양의지의 득점권 타율은 0.410(전체 2위)에 달한다. 그 말고는 득점권 타율 3할을 넘는 주전 타자가 전무하다. 특히 양의지 앞뒤에서 김재환(0.255) 양석환(0.229)의 득점권 타율이 모두 저조하다. 득점권에서 양의지가 얻는 볼넷의 비율은 시즌 평균(13.9%)보다 높은 23.2%(2위)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5일에도 "딱 한 번만 쳐주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하는 것도 능력"이라며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고, 득점권 타율이 9위니 더 집중력을 발휘해 보자고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치고 못 치는지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으니 아쉽긴 하다.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두산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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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잠실 나가고도 타구 각도 낮아진 채은성, MVP급 타자가 됐다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채은성은 18일 기준 타율 0.368(4위) 21안타(공동 3위) 17타점(1위) 3홈런(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 다툼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025(2위), 활약의 중요도를 계산한 WPA(승리확률 기여도)가 1.05(1위)에 종합 성적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24(1위)다.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투수 WAR 1위 안우진(1.25)과 MVP(최우수선수) 경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표다.아무리 시즌 초라고는 해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6년 총액 9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고 한화로 이적했다. LG 시절 9시즌 동안 타율 0.297 96홈런 OPS 0.801을 기록했던 그다. KBO리그 전체는 물론 팀을 대표하는 타자와도 거리가 있었다. 30대 중반을 들어서는 그에게 한화가 '오버페이'했다는 말도 나왔다.물론 LG에서 뛸 때도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된다'는 기대가 채은성을 따랐다. LG 시절 그는 홈 경기 통산 타율 0.282 28홈런 OPS 0.736에 그쳤다. 홈구장을 벗어나면 타율 0.311 68홈런 OPS 0.861로 한 단계 위 타자로 변신했다. 그 점을 고려해도 현재 성적은 빼어나다. 한화 타선이 3번 타자 노시환(OPS 0.983)을 제외하면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매 경기 안타를 쳐내고, 타점을 올리고 있다. 정말 '탈 잠실 효과' 때문일까. 효과는 당연히 있다. 그래도 '원정 강세'는 여전하다.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타율 0.188 OPS 0.716을 기록한 그는 원정 경기에서 타율 0.439 OPS 1.145의 '괴물'이 된다. LG 시절보다 편차가 더 크다. 잠실과 별개로 '집'을 떠나야 잘하는 건 마찬가지였다.구장 효과로만 보긴 어려운 이유가 또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타구를 띄워 장타를 노릴 것 같다. 그러나 채은성의 타격은 예상과 다르다. 채은성은 올해 평균 타구 각도 14.8도(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 중이다. LG 시절인 2022년(17.6도) 2021년(19.4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평균 타구 각도가 '고고익선'인 건 아니다. 평균 각도가 높아도 장타가 되지 않는 땅볼과 팝플라이가 많은 타자라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적절한 각도와 속도를 갖춘 배럴 타구를 만드는 게 가장 좋다.KBO리그 구단 관계자 A는 "채은성의 배럴 타구 비율은 지난 2년보다 소폭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BO리그는 아직 배럴 타구 수치를 공식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곳에서 채은성이 '비생산적' 타구를 줄인 걸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땅볼은 지난해 33.2%에서 올해 33.3%로 유사했는데, 팝플라이 비율이 8.9%에 불과하다. 2021년(14.6%) 2022년(11%)보다 감소했다. 땅볼은 비슷한데 무의미한 뜬공을 줄인 셈이다.타구 질 역시 준수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 시속 137.5㎞에서 올해 133.8㎞로 줄었다. 그러나 안타 가능성이 큰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은 27.8%에서 28.9%로 오히려 늘었다. 각도와 마찬가지로 속도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물론 채은성의 성적은 결국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아직 14경기만 소화했을 뿐이다. 현재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375로 개인 통산 기록(0.336)을 상회한다. BABIP가 통산 기록에 가까워진다면 성적도 조절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2018년(타율 0.331 OPS 0.927 25홈런) 기록했던 커리어하이 경신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게다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십으로 '돈값'을 하고 있다. 한화가 채은성의 '가성비' 반전에 웃고 있는 이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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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LG와 6년 124억 계약…KBO리그 역대급 유격수 몸값

LG 트윈스 오지환(33)은 19일 오전, 구단과 6년 총 124억원의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정장 차림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이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와 실내에서 약 1시간 30분 구슬땀을 쏟았다. 잠시 후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내내 휴대폰으로 축하 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LG는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보장액은 100억원이고, 옵션 24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LG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이다. 오지환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다. 다년 계약을 통해 나를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14시즌 통산 성적은 1624경기에서 타율 0.265 146홈런 745타점 240도루다. 김민재-박진만에 이어 역대 유격수 최다 출장 3위에 해당한다. 오지환은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에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와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의 4년 총 50억원이 최고였다. 그는 "유격수가 내야수의 꽃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그런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아 좋다. 류지현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 등 모든 스승께 감사드린다. 나는 선택 받은 선수이자 좋은 지도자를 만난 복 받은 선수"라고 고마워했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LG는 오지환이 잦은 실수를 해도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발탁해 계속 기용했다. 어느덧 대체 불가 유격수가 됐다. 2019년 12월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오지환은 4년 총 40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3년 전 FA 계약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또 다른 목표를 갖고 뛸 수 있는 계기였다"면서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선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후 한 뼘 더 성장했다. 팀에서는 주장을 맡고, 대표팀 단골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22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또한 2022년 팀의 주장으로 LG의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아직 1년 남아 있지만, 차명석 LG 단장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매듭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12월부터 협상을 시작한 뒤 이달 초 계약 기간과 총액에 관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 옵션을 놓고 이견을 줄여가다 모그룹 보고 절차를 거쳐 18일 최종 합의가 마무리됐다. 오지환은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영광이다. LG 출신 영구 결번 (김용수, 이병규, 박용택) 선배님이 세 분 계시는데, 나도 선배님의 길을 따라 걷고 싶은 꿈과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LG는 내게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며 "잠실구장으로 14년 동안 출근했다. (이번 계약으로) 총 21년 동안 잠실로 출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룸과 더그아웃에서도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오지환은 2023시즌에도 LG 주장을 맡는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그는 21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끝맺음이 너무 안 좋았다. 2023 시즌은 좀 더 즐겁게 뛰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부담은 없다. 다만 책임감이 커졌다. LG의 기둥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팀을 위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01.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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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인터뷰] '6년 124억 계약' LG 오지환 "영구 결번 목표, 21년간 잠실 출근 기뻐"

LG 트윈스 오지환(33)은 19일 오전 6년 총 124억원의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정장 차림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김인석 LG 트윈스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한 뒤 곧바로 라커룸으로 이동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곧이어 그라운드로 나와 캐치볼을 비롯한 기본 운동을 소화했다. 실내 훈련까지 약 1시간 30분 구슬땀을 쏟았다. 그리고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휴대전화는 축하 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LG는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보장액은 100억원이고, 옵션 24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LG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이다. 2019년 12월 4년 총 40억원에 FA 계약한 오지환은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유격수 최고 계약은 두산 베어스 김재호와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의 4년 총 50억원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KBO 14시즌 통산 1624경기에서 타율 0.265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한 국가대표 유격수이다. 2022시즌에는 142경기에 나와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또한 2022시즌 팀의 주장으로서 LG의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구단은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이다. 이번 다년계약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하여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밝혔다.오지환은 계약 후 "좋은 대우를 해주신 팀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21년 동안 잠실로 출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다음은 오지환과의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 다년 계약을 통해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LG에서 계속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책임감도 생긴다."-사실상 LG 종신 선수가 됐는데. "모든 선수는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마무리하는 게 꿈이다. LG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영광이다.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이고, 유격수로 좋은 계약을 얻어 좋다. LG 출신 영구 결번 (김용수, 이병규, 박용택) 선배님이 세 분 계시는데, 나도 선배님을 길을 따라 걷고 싶은 꿈과 목표가 생겼다."-오지환에게 LG 트윈스는 어떤 의미인가. "가족이다. 오히려 진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잠실구장으로 14년 동안 출근했다. (이번 계약으로) 21년 동안 잠실로 출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두산 베어스 신임 주장 허경민이 최근 인터뷰에서 "오지환의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오던데, 앞으로 다른 유격수가 깨기 힘든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다. 오지환은 그만한 능력이 있고, 결과도 냈다"고 말했는데."내가 경민이에게 더 잘해야겠다(웃음). 우리 친구들은 항상 (서로가 잘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를 함께 한 모든 동기들이 서로를 응원한다. 경민이를 비롯해 김상수(KT 위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정수빈(두산) 김재윤(KT) 등 각 팀 주축 선수로 성장해 자랑스럽고 고맙다."-KBO리그 유격수 최고 몸값 주인공이 됐다. "자부심이 생겼다. 유격수가 내야수의 꽃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그런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아 좋다. 류지현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 등 모든 스승께 감사드린다. 나는 선택 받은 선수이자 좋은 지도자를 만난 복 받은 선수이다."-LG 선수들이 이번 다년 계약에 굉장히 기뻐하더라. "후배들이 그렇게 생각해줘 감사하다. 한 팀에서 뛰는 동료이고,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여서 그런 것 같다. (3년 전 4년 총 40억원의 계약에 대해) 아쉬움이 없었다. 오히려 또 다른 목표를 갖고 뛸 수 있는 계기였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선배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졌을 텐데. "부담은 없다. 다만 책임감은 커졌다. 중고참에 주장이기도 하다. LG의 기둥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팀을 위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겠다." -2022년을 돌아보면."아쉽다. 개인 성적을 떠나 마지막 끝맺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아쉽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3 시즌은 좀 더 즐겁게 뛰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더 노력하겠다."잠실=이형석 기자 2023.0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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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잠자리채 열풍 만든 국민타자 신드롬, 국보 투수는 은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이승엽 홈런쇼, 잠자리채 물결 이승엽의 홈런에 전국이 달아올랐다. 5월 한 달간 15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전반기에만 36홈런을 기록했다. 8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43호 홈런을 날려, 1998년 타이론 우즈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 홈런(42개)을 뛰어넘었다. 9월 2일 LG전에서는 KBO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했다. 아시아 홈런 신기록(당시 55개) 가능성이 생기자, 전국 모든 야구장에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핸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9월 30일 해태전에서 54호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남은 3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신기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한국 야구의 홈런 역사를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②국보급 투수의 은퇴 선동열은 한일 슈퍼게임 뒤인 11월 22일 은퇴를 발표했다. 해태 시절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뒤 1996년 일본으로 건너간 선동열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년 동안 10승 4패 98세이브를 올리며 '국보'다운 피칭을 보여줬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러브콜도 뒤로했다. 반면 주니치에서 선동열과 함께 뛴 이상훈이 12월 24일 보스턴과 계약,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MLB에 입성한 첫 선수가 됐다. ③한화 4전 5기 첫 우승 한화는 1988년과 89년, 91년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92년에는 승률 0.651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서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우승이 간절했던 한화는 이남헌 사장 이하 대리까지 사표까지 미리 쓰는 배수진을 쳤다. 감독대행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이희수 감독은 5월 말 심판 폭행으로 12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매직리그 2위에 오른 한화는 드림리그 1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연승을 거뒀고,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를 거둬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3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이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④양대 리그 시행 1999년 전년도 성적을 바탕으로 드림리그(해태, 현대, 두산, 롯데)와 매직리그(삼성, 쌍방울, LG, 한화)로 나뉘었다. 포스트시즌은 드림리그 1위-매직리그 2위, 드림리그 2위-매직리그 1위가 대결,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도록 했다. 매직리그 승률 2위이자 전체 4위(0.554)였던 한화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양대 리그 제도는 흥행을 위해 도입된 취지와 달리 리그 간 전력 차가 커 2년 만에 폐지됐다. ⑤FA 제도 도입 1999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총 5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 송진우가 11월 26일 3년 7억원에 처음으로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FA 이적 1호는 해태에서 뛰었던 이강철이었다. 11월 29일 삼성과 3년 총 8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나흘 뒤엔 LG 포수 김동수가 삼성과 3년 총 8억원에 사인했다. FA 시장의 큰손이었던 삼성은 보상선수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충식(해태)과 김상엽(LG)에 내줬다. 송유석은 1년 7500만원, 김정수는 1년 5000만원의 조건에 각각 원 소속팀 LG와 해태에 잔류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드러났다. ⑥호세 방망이 투척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1999년 10월 20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7차전 6회 초 1-2로 따라붙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1루측 일부 팬이 물병과 오물을 던졌다. 이에 흥분한 호세는 배트를 관중석으로 집어 던졌다. 이후 일부 롯데 선수와 팬들이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발길질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벌어졌다. 김명성 롯데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중단 23분 만에 경기는 재개됐다. 호세는 이후 KBO 징계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에 300만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롯데는 1승 3패의 열세를 딛고 7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⑦드림팀Ⅱ 구성, 올림픽 진출권 획득 한국은 이승엽, 정민철, 정민태 등 최고 선수들로 드림팀Ⅱ를 구성, 서울 잠실구장에서 제12회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에 나섰다. 이로 인해 9월 9일부터 17일까지 정규시즌이 중단됐다. 프로야구 출범 후 리그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대회 결승리그에서 한국은 대만(5-4)과 일본(5-3)을 누르고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⑧마지막 한일 슈퍼게임 한국은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도 앞선 두 대회 때와 달리 우에하라 고지,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올스타 멤버가 대거 출전했다. 나고야, 기후, 후쿠오카, 도쿄에서 열린 4경기에서 한국은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주니치 소속의 이종범은 1, 2차전에서 일본 선발로 출전했다. 1991년 시작한 한일 슈퍼게임은 1999년 3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⑨철인 탄생 쌍방울 2루수 최태원이 9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장, 623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김형석의 최다 62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태원은 1995년 4월 23일 OB전부터 2002년 8월 8일 현대전까지 1009경기 연속 출장했다. 아직도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연합뉴스 2022.12.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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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태평양·빙그레 돌풍 잠재운 해태의 4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성한, 20홈런-20도루 첫 달성 해태 김성한은 9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0 26홈런 32도루. 홈런 타자 김성한이 30도루는 물론 20도루를 넘긴 건 이때가 유일하다. 1년 전 리그 최초로 3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기록의 사나이'에 올랐다.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그는 당대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②300개를 훔친 남자 김일권 김일권은 프로 원년 53도루로 초대 도루왕을 차지했던 '원조 대도(大盜)'였다.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기록한 그는 하락세를 겪었다. 해태와 갈등 끝에 태평양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김일권은 1988년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 62도루로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고 5년 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그는 9월 7일 친정 해태전에서는 최초로 300도루 고지에 오르며 첫 골든글러브까지 처음으로 수상했다. ③권영호, 통산 100세이브 달성 권영호는 프로야구 최초의 전업 마무리 투수다. 프로야구 원년 이선희·황규봉과 삼성의 '15승 트리오'를 구성했던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페이스가 꺾였다. 1985년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익히고 마무리로 전업한 그는 6승 6패 26세이브를 올리고 구원왕에 올랐다. 1989년까지 뒷문을 지킨 권영호는 그해 10월 2일 대전 빙그레전에서 통산 100호 세이브를 거둔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④김성근 감독과 '태평양 돌풍스' 1988년까지 태평양은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해 7년 동안 5번의 꼴찌를 기록했던 약팀이었다. 그러나 1989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확 달라졌다. 프로 구단 최초로 오대산 극기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돌풍은 정규시즌 3위까지 향했다. 타선은 빈약했어도 박정현(19승) 최창호(10승) 정명원(11승)을 앞세운 마운드의 힘이 뛰어났다. 돌풍은 가을에 더 강해졌다. 태평양은 삼성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김동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겼다. 3차전 연장 10회에는 곽권희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⑤빙그레, 정규시즌 첫 우승 빙그레는 1군 참가 4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정복했다. 원투 펀치 이상군(16승 5패)과 한희민(16승 4패)이 건재했고, 신인 송진우가 9승 10패 9세이브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빙그레는 최종 71승 3무 46패(승률 0.604)를 거뒀다. ⑥해태, 4년 연속 KS 우승 정규시즌을 2위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4연패(連霸)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빙그레는 이강돈이 선동열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등 4-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2차전 유격수 장종훈의 실책을 시작으로 무너졌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건 역시 선동열이었다. 그는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선발 신동수에 이어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⑦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박철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시리즈 타율 0.444를 기록한 박철우였다. 입단 3년생 박철우는 1위 표를 19개 얻어 1989시즌 홈런왕 김성한을 9표 차로 제치고 르망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⑧한국 찾은 자니윤, 피터 오말리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특별한 손님 둘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왔다. 경기 전 애국가는 토크쇼 진행자인 자니윤 씨가 불렀고, 시구는 방한한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구단주가 맡았다. ⑨신인왕 박정현, MVP 선동열 1989년 신인왕은 19승(2위) 10패 평균자책점 2.15(24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박정현이었다. 정규시즌 MVP는 선동열이 차지했다. 21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198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 2022.09.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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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문보경 "물병 든 형들 보고 끝내기 홈런 실감"

LG 트윈스 문보경(22)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7로 이겼다. LG는 7-4로 앞선 9회 초 무사 2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2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연패 중인 LG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고,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문보경은 KT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시즌 6호)을 기록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다. 문보경의 홈런에 힘입어 LG는 3연패를 탈출하고, 4위 KT의 추격을 따돌렸다. 문보경은 "맞는 순간 넘어가겠다는 생각은 가졌다. 다만 (밖으로) 휘어나가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3루를 돌고 홈으로 들어가는데 형들이 물병을 들고 서 있더라. 그제서야 끝내기 홈런을 친 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물병 세례에 왼쪽 눈썹 위쪽 피부가 살짝 벗겨지기도 했다. 문보경은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올 시즌 한층 성장했다. 2021년에는 전반기(46경기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와 후반기(61경기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와 성적 차이가 컸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4번 타자를 맡아 한때 타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슬럼프에 빠져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6월 타율 0.446(56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이날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내는 한방을 터뜨렸다.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해 점차 입지를 넓혀가며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92 6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으로 내일부터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7.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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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헐크·4할 타자·이도류'...KBO, 원년 대표 레전드 4인 발표

'불사조' 박철순이 '헐크' 이만수, '4할 타자' 백인천, '투타겸업' 김성한과 함께 1982년을 대표하는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박철순, 이만수, 백인천, 김성한이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 중 4인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 현장에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레전드 4명(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을 먼저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4인은 첫 4인에 뒤이은 최상위 득표자는 아니지만, KBO리그 원년인 1982년, 상징성 있는 기록과 활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다.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투표 결과 박철순(OB)이 11위, 이만수(삼성)가 12위, 백인천(MBC)이 24위, 김성한(해태)이 25위에 올랐다. ‘불사조’로 불리는 박철순은 KBO 리그 원년인 1982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승리(24승), 평균자책점(1.84), 승률(0.857)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어 최다 연승(22연승) 부문에서는 40년 동안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비록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원년에 화려했던 명성에 비해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누적 기록을 쌓지 못했음에도 통산 평균자책점 7위, WHIP 공동 18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34명(68.72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2,432표 중 508,173표(9.30점)로 총 점수 78.02점을 획득, 40명의 레전드 중 11위에 올랐다. ‘헐크’ 이만수는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MBC와의 KBO 리그 개막전에서 1회에 친 2루타로 KBO 리그 첫 안타와 타점, 5회에는 담장 넘어로 타구를 보내며 KBO 리그 첫 홈런이라는 역사를 썼다. 1983년부터 3년 연속 홈런 1위를 기록했고, 1986시즌과 1991시즌에는 각각 KBO리그 최초로 100홈런과 200홈런을 달성했다. 1983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1984시즌에는 타율, 홈런, 타점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KBO 리그 최초 타격 3관왕이 되었다. 이만수 이후 타율, 홈런, 타점 3개 부문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롯데 이대호(2006시즌, 2010시즌)가 유일하다. 이만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529,649표를 받아 총 점수 76.36점으로 12위에 올랐다. 원년 타격왕인 백인천은 당시 타율 0.412를 기록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4할 타자이자 유일무이한 감독 겸 선수로도 남아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이었던 그는 당시 지명타자를 맡아 타율, 안타, 득점(공동), 장타율, 출루율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전문가 투표 107표(54.87점), 팬 투표 303,752표(5.56점), 총 점수 60.43(24위)을 기록했다. 김성한은 홈런 타이틀을 3차례나 차지했을 만큼 KBO 리그 초창기를 지배했던 강타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년에는 투타를 오가며 활약한 원조 ‘이도류’였다. 타석에서는 타율 0.305(10위)에 97개의 안타(3위), 13개의 홈런(4위)을 기록하며 69타점을 쌓아 올려 최다 타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는 26경기에서 10승(1 완봉승 포함)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의 기록으로 승리 7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김성한이 유일하다. 김성한은 1989시즌 KBO 리그 최초로 26홈런, 32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성한이 정규시즌 MVP 2회(85,88년), 골든글러브 6회(85~89, 91년)를 차지하며 해태에서 14시즌을 활약하는 동안 해태는 7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편,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김성한과 이만수의 시상은 각각 이번 주 26일 광주 NC와 KIA 경기, 30일 대구 롯데와 삼성 경기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철순의 시상은 오는 8월 13일 잠실 SSG와 두산 경기에서, 백인천에 대한 시상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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